옆집과 사이가 좋지 않은 상태로 들어온 의뢰는 작업 방식부터 달라집니다. 천안 동남구 삼룡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정확히 그런 상황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옆집 사이 공용 벽면에 물자국이 번지고 있는데, 양쪽 모두 본인 댁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감정이 격해진 상황이었습니다.
분쟁 상황에서는 어느 한쪽 편을 드는 진단이 아니라 객관적인 데이터로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양쪽이 모두 결과에 수긍할 수 있어야 분쟁이 해결됩니다. 양 세대 모두에게 사전 양해를 구하고, 양쪽을 함께 방문하는 방식으로 점검을 시작했습니다.
물자국이 번진 위치를 양쪽에서 모두 확인했습니다. 공용 벽 한쪽 면에 길게 얼룩이 번져 있었고, 천장이 아닌 벽 중간 부위가 가장 짙은 색이었습니다. 윗집에서 흘러내린 물이 아니라 벽 안쪽에서 새어 나오는 패턴이라는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수분측정기로 양쪽 벽면을 모두 점검했습니다. 한쪽 세대 벽면이 다른 쪽보다 수분 수치가 훨씬 높았고, 그쪽이 누수가 시작된 발원지일 가능성이 컸습니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는 아직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결론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정확한 원인까지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공용 벽에는 양쪽 세대의 급수 인입배관이 매립되어 있는 구조였습니다. 즉, 양쪽 세대 모두 책임 소재가 될 수 있는 위치였습니다. 청음탐지기로 정확한 위치를 좁혔습니다. 신호가 가장 강한 지점이 한쪽 세대 인입배관 라인과 일치했습니다.
해당 위치를 양쪽 세대 분들 입회 하에 최소 범위만 개방했습니다. 벽 안쪽에서 누수 발원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매립된 인입배관 한 곳에 길게 균열이 있었고 그곳에서 물이 새고 있었습니다. 균열이 있는 배관 라인은 한쪽 세대 소유 배관이었습니다.
양 세대 분들에게 결과를 객관적인 사진과 영상으로 설명드렸습니다. 누수 원인이 명확하게 한쪽 세대의 매립 인입배관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드렸고, 측정 수치와 청음탐지 결과까지 자세히 안내드렸습니다. 양쪽 모두 결과를 수긍하셨고, 자연스럽게 책임 소재와 수리비 부담이 정리되었습니다.
보수 작업으로 손상된 인입배관 구간을 잘라내고 새 자재로 교체했습니다. 양쪽 충분한 여유를 두고 절단해 미세 균열 가능성까지 차단했습니다. 새 배관 시공 후 압력 테스트를 거쳐 누수가 완전히 잡혔는지 확인했습니다.
벽체 복구는 양쪽 면을 모두 처리했습니다. 한쪽만 보수하면 다른 쪽 마감재 상태가 달라 보일 수 있어, 양쪽 세대 모두 만족하실 수 있도록 동일한 방식으로 마감했습니다. 그동안 좋지 않았던 두 세대 관계도 객관적인 진단 덕분에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삼룡동을 포함한 천안 동남구 전 지역, 세대 간 분쟁 상황의 누수도 객관적인 데이터로 정확하게 가려드립니다. 한쪽 편을 드는 진단이 아니라 양쪽이 모두 수긍하실 수 있는 결과를 만드는 것이 분쟁 해결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