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비가 한 차례 지나간 다음 날, 천안 동남구 유량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의뢰가 왔습니다. 지하실 한쪽 벽면에 물자국이 광범위하게 번져 있고 바닥 일부에는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처음 보시는 분은 배관 누수로 오해하기 쉬운 형태였습니다.

산자락 단독주택은 평지 주택과 다른 누수 메커니즘을 가집니다. 비가 내리면 산을 따라 흘러내린 물이 지표면뿐 아니라 토양 내부에서도 이동하면서 건물 지하 벽면에 직접 압력을 가합니다. 이를 배면 토압이라 부르며, 그 압력에 의해 침투수가 벽체로 밀려 들어옵니다.

누수 현장 이미지

도착해 지하실 상태를 살펴보니 산 쪽으로 면한 벽면이 가장 심하게 젖어 있었습니다. 그 벽 하단부에서는 물이 바닥으로 흘러내리는 흔적이 있었고, 반대편 벽은 멀쩡했습니다. 위치 패턴 자체가 외부 침투의 명확한 단서였습니다.

수분측정기로 벽면 곳곳을 점검한 결과, 산쪽 벽면 전체가 정상치를 한참 벗어난 상태였습니다. 가장 높은 수치는 벽 하부에서 측정되었고, 물이 토양에서 직접 벽체로 침투해 중력에 의해 아래쪽으로 흘러내리는 패턴이 확인되었습니다.

외부도 함께 점검했습니다. 건물 뒤편은 산 방향으로 토양에 묻혀 있는 구조였는데, 외부 방수 처리가 노후된 상태였습니다. 시공한 지 20년이 넘었다고 하셨고, 그동안 외부 방수 보수를 한 번도 받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그 정도 시간이면 보수 주기를 한참 넘긴 시점입니다.

정밀 탐지 이미지

근본 해결책은 외부 굴착 후 방수 재시공이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은 작업입니다. 고객님과 협의해 단계적 보수 방안을 짜기로 했습니다. 외부 굴착 없이 내부 측에서 진행할 수 있는 옵션부터 시도하고, 효과를 보면서 필요시 외부 보강을 추가하는 방식입니다.

1차 작업으로 내부 벽면에 침투형 방수재를 압력 주입했습니다. 우레아 계열 보수재를 벽 안쪽에서 밀어 넣어 벽체 내부 공극을 채우는 방식인데, 물이 통과할 수 있는 미세 통로가 막혀 추가 침투를 상당 부분 차단해 줍니다. 굴착 없이 진행하는 가장 효과적인 옵션입니다.

주입 후 며칠 동안 강제 건조를 진행했습니다. 산업용 제습기와 송풍기를 함께 가동해 벽체 내부 수분을 빼냈고, 곰팡이가 번지지 않도록 항균 처리도 병행했습니다. 그동안 쌓인 곰팡이 흔적은 안전한 약품으로 제거해 위생 문제까지 정리했습니다.

보수 후 한 차례 큰비를 기다려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벽면 수분 수치가 정상 범위 안에서 안정되었고, 바닥에 물이 고이는 현상도 사라졌습니다. 1차 보수만으로 거의 완벽한 효과가 나와서 외부 굴착은 일단 보류하고 경과를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유량동을 포함한 천안 동남구 산자락 단독주택, 배면 토압으로 인한 지하실 누수 정확하게 진단해 드립니다. 외부 굴착이 꼭 필요한 케이스인지 내부 보수로 충분한지 정확하게 가려야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